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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동수 만난 대기업 CEO들 '열공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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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1일 오후 광화문 프레스센터. 현장에 모인 15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열공모드'에 들어갔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A4 6장 분량의 모두발언을 하는 사이 CEO들의 펜은 쉴 틈이 없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동반성장을 당부하겠다며 소집한 자리다. 공정위의 광폭 행보에 기업들은 숨을 죽였다. CEO들은 무거운 얼굴로 김 위원장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외국기업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원자재가격 인상을 반영해주는 반면 국내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단가 인상에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감한 구절을 만나면 CEO들의 펜은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오는 2분기 공정위의 판매수수료 공개를 앞둔 채정병 롯데쇼핑 사장은 메모장에서 고개 들 틈도 없이 김 위원장의 말을 적어내려갔다.

정부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정유사 대표의 표정도 진지했다. 나완배 GS칼텍스 사장도 시험을 앞둔 학생처럼 줄을 맞춰 김 위원장의 말을 받아 적었다.


2차, 3차 협력사를 모두 더하면 수 천개의 중소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는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1번, 2번' 동그라미를 매겨가며 받아쓰기에 집중했다.


"인식전환"을 요구하는 김 위원장의 독려가 이어지자 필기하던 박한용 포스코 부사장은 머리를 긁적이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 발언 뒤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에서 각 기업 대표들은 그간 동반성장을 위해 애써온 사례를 부각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귀띔했다.


각 기업 대표들은 아울러 ▲동반성장 문화가 2차, 3차 협력사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납품단가정보 공유시스템을 마련해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간 납품단가 조정내역을 2차 이하 협력사에게도 알리면서 ▲인사나 보수 등 임직원 성과평가에 공정거래준수 여부와 동반성장 노력이 반영되도록 평가시스템 고치고 ▲동반성장 협의체와 대기업 구매담당 임원회의에 적극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공정위 한철수 사무처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간담회가 진행됐다"면서 "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완배 GS칼텍스 사장, 채정병 롯데쇼핑 사장, 손종호 LS전선 사장, 남영우 LG전자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박한용 포스코 부사장, 홍경진 STX조선해양 부회장, 김영태 SK 사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기옥 금호산업 사장, 석호익 KT 부회장 등 15개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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