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범 사장 "앱스토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의 땅"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마트폰용 무료 문자 서비스 '카카오톡'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만에 사용자 7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사용자 중 10% 이상이 외국인으로 집계돼 명실공히 글로벌 스마트폰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범 카카오 사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벤처업계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700만명을 넘어선 카카오톡 사용자 중 70만명 이상이 해외 사용자"라며 "최근 중동 시장에 선보인 영어버전 카카오톡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 진출 성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는 총 800만명 정도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휴대폰 문자메시지 대신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 사장은 "모바일 벤처 시장의 특성은 가입자가 빨리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앱스토어에 등록해 한번 주목 받기 시작하면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스마트폰을 항상 들고다니다보니 주변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앱스토어와 같은 오픈 마켓 덕분에 해외 시장 진출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서 "전 세계 모든 회사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모바일 벤처 사업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으로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서비스가 불안해지거나 중단되는 현상을 손꼽았다.
이 사장은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서비스를 내 놓을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지만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서비스가 불안해지거나 회원가입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실패할 수 있다"면서 "모바일 벤처 업체들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지원 정책을 내 놓는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네트워크나 서버 등을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쓰고 쓴 만큼 돈을 내는 방식을 뜻한다. 갑자기 사용자가 늘어날 경우 네트워크나 서버 용량을 늘려쓰고 사용자가 다시 줄어들면 다시 필요한 만큼의 네트워크나 서버 용량을 사용하는 것으로 줄일 수 있다.
이 사장은 "모바일 벤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있겠지만 정부차원에서 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를 지원할 경우 벤처 업계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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