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현대차 딜러 평균 수익 57% 증가..현대차 "판매망 확대 않고 현 상태 유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의 삼성이다." "현대차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대단히 유익한 사업이다."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연일 '현대차 찬가'가 쏟아지고 있다. 발원지는 다름아닌 현대차 딜러들. 한껏 높아진 브랜드 위상, 연일 증가하는 판매량 등이 이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판매 최일선에 선 딜러들의 드높은 찬사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현대차의 또 다른 자신감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회의에서 현대차는 단연 화제에 올랐다. 2010년 미국 내 판매 53만8228대로 전년 대비 23.7% 성장한데 따른 현대차 딜러들의 매출 확대가 단골 메뉴였다.
중견 자동차 판매회사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마루네 대표는 "현대차 비즈니스는 매우 좋은 사업"이라며 "현대차 매장을 추가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주 카운실블러프스에서 현대차 매장을 운영하는 밥 에드워드 대표도 "차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스베이거스에 두번째 현대차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론 커리 대표는 "적당한 가격에 높은 연비, 그리고 10년 무상 보증 등 인기가 많다"고 거들었다. 이는 과거 NADA에서 현대차 딜러들이 수익성 악화를 호소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영국 런던에서 현대차 매장을 운영하는 이메인 케드리 대표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메이커"라고 치켜세웠다.
런던과 토론토에 토요타와 포드, 크라이슬러 매장을 함께 운영 중인 그는 쿠웨이트에서도 현대차를 판매하고 있다. 케드리 대표는 "현대차는 중동 5개 국가에서 1위, 토요타는 6개 국가에서 1위를 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적인 브랜드에 올라섰음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2010년 글로벌 시장에서 574만401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3.6% 성장했다. 그만큼 딜러들의 수익도 확대됐다. 현대차미국법인(HMA)에 따르면, 미국 내 현대차 판매점은 800여곳으로 이 중 85%가 지난 해 흑자를 냈다. 평균 수익도 2009년 대비 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매장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지만 판매망을 현상 유지한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HMA 부사장은 NADA에 참석해 "더 많은 차를 팔기 위해 딜러를 늘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질을 높인다면 현 판매망으로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성장에 주력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기존 딜러들의 수익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상생 협력'의 의미도 안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매장을 늘리기보다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대해나간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며 "딜러들도 자부심을 갖고 보다 공격적으로 판매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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