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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이유 있는 자신감..'연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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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현지 판매 차량 '최초'...자신감·연비 규제 선제 대응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평균 연비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엔진 성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자 미 정부의 연비 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미국법인(HMA)은 1월 한달간 판매한 차량의 평균 연비가 34.7mpg(14.75km/L)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작년 12월 판매된 평균 연비는 34.4mpg(14.63km/L)였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6년까지 차량 평균 연비를 35.5mpg(15.08km/L)로 강화키로 한 기준에 상당히 근접한 수치다.

미 진출 업체 가운데 월 평균 연비를 공개한 것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존 크라프칙 HMA 법인장은 "우리는 평균 연비 정보를 내부에서만 회람했지만 외부로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평균 연비 공개는) 정부의 정책 수립과 소비자들의 구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기름값 폭등과 이산화탄소 배출 등에 따른 대응책으로 2016년 34.1mpg에 이어 2025년까지 차량 연비를 47~62mpg로 강화할 태세다. 이에 따라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기존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뛰어난 차량 개발에 집중하는 중이다.

사실상 '연비'가 업체간 생존 게임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현대차가 연비 공개라는 깜짝 카드를 내민 것은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연비 향상에 치중해왔기 때문에 2016년 35.5mpg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연비가 현대차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 도로교통안전국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승용차의 평균 연비는 각각 33.2mpg, 33.7mpg로 전체 평균(27.5mpg)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의 연비 공개에 대해 시민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 단체인 '세이프 클라이 메이트 캠페인'의 댄 베커 대표는 "자동차 회사가 월 평균 연비를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다른 기업들도 소비자와 정부, 그리고 직원들에게 이같은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지난 1월 미국에서 3만721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기아차(KMA)도 2만7789대를 팔아 월간 기록으론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작년 미국 시장에서 80여만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의 올해 판매 목표는 100만대.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과)는 "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연비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현대차의 올 판매 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이 날 것"이라면서 "연비 공개는 현대차에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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