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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포드 85년 잇는 '鐵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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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철학 공유..."좋은 강판이 연비 경쟁력"

정몽구-포드 85년 잇는 '鐵 사랑'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철학을 공유하는 헨리 포드(왼쪽)와 정몽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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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견고하고 가벼운 강철을 공급받는 것은 연비 경쟁의 핵심이다. 우리가 (당진)제철소를 설립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미국법인(HMA)장이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당진제철소의 탄생 비화를 이같이 술회했다. 지난 해 1월5일 쇳물을 생산하기 시작한 당진제철소를 통해 소재, 부품, 자동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에 성공함으로써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당진제철소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정 회장의 뚝심이 일궈낸 성과인 셈이다. 돌이켜보면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오랜 철학이다.


'자동차 제국' 포드를 일궈낸 헨리 포드, 그리고 현대기아차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정몽구 회장. 두 사람이 세대를 뛰어넘어 '철(鐵) 사랑'이라는 같은 궤적을 그려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해 574만대 판매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정몽구 회장의 '철-자동차' 수직계열 생산전략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포브스는 '현대차가 헨리 포드의 비전을 되밟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진제철소가 현대차의 미래 성장을 견인한다고 전했다.


존 크라프칙 법인장은 인터뷰에서 "헨리 포드가 옳았다"며 당진제철과 현대차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헨리 포드가 1917년부터 1925년까지 장장 9년에 걸쳐 완성한 '포드 루주 복합단지(The Ford Rouge Complex)'는 산업혁명 기간 혁신적인 생산 모델로 평가받았다. 철판 등 원재료가 공장의 한쪽 끝에서 생산돼 들어가면 반대편 끝에서 포드 자동차 한 대가 만들어지는 일종의 수직계열 방식이었던 것이다.


헨리 포드는 이를 통해 '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었다. 조용석 국민대 교수(기계자동차 공학부)는 "부품 수급이 원할치 않았단 당시로서는 자동차 대중화를 위한 혁신적인 선택이었다"면서 "정몽구 회장에게 당진제철소는 미래 생존을 위한 또 다른 형태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6년 10월 기공식을 가진 뒤 총 6조2300억원이 투자돼 38개월 만에 완공된 당진제철소는 1, 2고로에서 연산 800만t의 쇳물을 생산한다. 포드 루주 복합단지가 완공된지 85년만이다. 오는 2013년 완공 예정인 3고로를 합치면 당진제철소의 연산규모는 1200만t에 달한다.


정 회장은 지난 해 11월23일 2고로 화입식에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자원순환 구조의 출발점에 있는 회사로서 향후 철강 소재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급하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진제철소는 철강 재료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조달함으로써 수급 여건을 크게 개선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서 최첨단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현대차의 연비 향상으로 이어진다. 최근 공개된 현대차 벨로스터는 연비가 17㎞에 달한다. 엔진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가벼우면서 견고한 철강 재료로 제작된 덕분이다. 벨로스터는 무게가 1172kg으로 동급의 도요타 싸이언 tC보다 180kg정도 더 가볍다.


현대차가 2020년까지 전체 생산차량의 평균 연비를 리터당 20㎞까지 높이겠다고 자신하는 배경에도 당진제철소가 있는 것이다. 당진제철소가 가동을 시작한지 1년여만에 사상 최대 실적 발표로 팡파르를 울린 현대차. 헨리 포드의 '철 사랑' 비전을 공유하는 정몽구 회장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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