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사랑하는 애인을 부를 때, 혹은 부모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대할 때 저마다의 애칭을 쓴다. 1년 365일을 함께 하는 자동차도 마찬가지.
대개 차를 처음 구입하면 자신의 '보물 1호'로 우선순위가 급부상하면서 자연스레 애칭을 붙이곤 한다.
우선 차명과 비슷한 발음의 별명이 많다.
현대자동차 준중형 인기 세단 아반떼는 '아방이'로 통한다. 아방이란 이름의 동호회도 있다.
지난해 돌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기아자동차 K5는 별명이 '케옥이'다. 케옥이의 형님 격인 K7은 '까칠이'로 불린다. 맏형 오피러스는 '오필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쿠페 모델인 제네시스와 포르테는 각각 '젠쿱이' '포쿱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물론 오너 취향 혹은 성별에 따라 '쿠비' '쿠돌이' '쿠순이' 등 다양하게 불린다. 투스카니 별명은 '투숙이'였다.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인기가 많은 스포티지R은 '스알'이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는 '라프디'로 불린다.
간혹 디자인에서 연상되는 애칭도 있다.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가 대표적이다. 1세대 그랜저는 '각그랜저'로 통했다. 이후 '그랜다이저'를 거쳐 5세대까지 발전한 신형 그랜저는 최근 '쏘랜저'란 독특한 별명을 얻었다. 디자인이 쏘나타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크라이슬러 300C 별명이 재밌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에쿠스를 겨냥해 출시했던 300C는 '에쿠스 킬러'를 비롯해 '유학 갔다 온 에쿠스' '깍두기' 등 별칭이 많다.
폭스바겐 비틀은 별명이 차명으로 이어진 독특한 경우다. 폭스바겐 type-1으로 출시된 이래 30여년 동안 비틀로 불리다 공식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폭스바겐 제타는 미국에서는 '칙 카(Chick car)'로 불린다. 젊은 여대생이 많이 탄다는 이유에서다.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는 '디스코', 피아트의 500 모델은 '이탈리안 미니'라는 별명이 있다.
이달 출시될 예정인 현대차 벨로스터는 좌우 비대칭 구조로 인해 이미 '요괴차'라는 별칭을 얻는 등 올해 새롭게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신차의 애칭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전망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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