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대륙을 넘나드는 각국 주식거래소 간 메가합병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을 운영하는 독일거래소(도이체뵈르제)와 미국 뉴욕거래소(NYSE)와 유럽 다국적거래소의 합병사인 NYSE유로넥스트(이하 NYSE)가 9일(이하 현지시간)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100% 완전합병하되, 독일거래소 주주들이 합병사 주식의 60%를 갖고 NYSE측이 40%를 갖기로 합의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독일거래소가 156억달러(약 17조3000억원), NYSE는 101억달러(약 11조2000억원)다.
합병이 성사되면 지난해 기준 연매출 76억달러(약 8조4천억원)의 세계 최대 거래소가 탄생하게 된다.
현 독일거래소 최고경영자(CEO) 레토 프란치오니가 합병사 회장을 맡고, 던컨 니더로어 NYSE CEO는 합병사 CEO를 맡게 된다. 본사는 뉴욕, 프랑크푸르트 양쪽에 둘 예정이다. 양사는 합병 성사를 통해 한해 3달러(약 3300억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 양사는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독일거래소와 NYSE는 지난 2008년에도 합병을 논의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거래소 메가합병의 가장 큰 복병은 정치권의 반대와 반독점규제다. 정치지도자들은 자국의 거래정보가 외국기업 손에 맡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규제 당국은 거래수수료와 관련한 독점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거래소간 메가합병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며, 이번 합병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캐나다 토론토거래소를 운영하는 TMX그룹도 완전 합병을 발표해 대세를 확인시켰다. 합병될 경우 이들은 광산과 천연자원주 시장에서 가장 큰 거래소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거래소(SGX)가 호주거래소(ASX)를 83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호주 정치권의 반발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07년에는 미국 나스닥과 스웨덴거래소(OMX)가 합병해 나스닥OMX 그룹이 탄생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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