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센터 개발과 연계된 F블록 1650가구 분양 일정 못 정해..."계획 수정 또는 대안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포스코건설이 올해 첫 물량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F블록 1650가구의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천아트센터 개발과 연계된 아파트여서 분양가 책정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3월 안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F블록 165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이 아파트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서 올해 공급하는 첫번째 물량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밑바닥에서부터 꿈틀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초부터 잇따라 분양에 실패해 '불패 신화'에 금이 간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 시장을 되살려 줄 기대주로 꼽혀왔다.
전면에 세계 골프의 거장인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골프장과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역ㆍ학교가 인접해 있는 등 최고의 입지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아 왔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전매제한이 없어 투자 수익도 예상되는 만큼 주택청약통장 보유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당초 5월이었던 분양 일정을 3월로 당기고 기 분양된 아파트보다 싼 분양가를 내세워 반드시 분양을 성공리에 마무리해 침체된 송도의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아파트 분양을 성공시켜야 상반기 RC-3블록 1516가구, 하반기에 D블록 2156가구 등 송도국제도시내 다른 아파트들의 분양도 성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송도국제도시내 개발프로젝트도 활성화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9일 현재까지 포스코건설은 F블록의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이 아파트가 인천아트센터 조성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됐다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F블록 아파트 분양 수익이 당초 예측보다 대폭 감소한 2300억원으로 추산되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돈으로는 총 공사비 3500여 억원으로 추정되는 인천아트센터 조성비용에 1000억원 이상 모자라라 대안 마련이 불가피한 상태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시에 계획 변경을 제안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못 찾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아트센터 시설물 중 일부만 건설한 후 나머지는 나중에 짓거나 아니면 부족분만큼 분양가를 인상하자는 의견을 제출했지만 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아직 분양가 및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여러 차례 협의를 요청했지만 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F블록의 분양 성공이 올해 송도 아파트 분양 시장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늦어도 오는 4월까지는 분양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주변 상황의 변화를 이유로 계약 조건을 변경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2014년 아시안게임때 인천아트센터를 활용하려면 기 계획된 시설을 모두 기간 내에 완공해야 한다"며 "분양가 인상도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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