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보다 경제 성장률을 선택했다.
ECB는 3일(이하 유럽 현지시간)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21개월째 1%로 동결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58명의 경제 전문가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기준 금리 인상이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고 풀이했다.
유니크레디트SPA의 마르코 발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준 금리 동결은 인플레이션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면서도 “ECB는 금리 인상이 득보다 해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1월 2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고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잠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와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2.3%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지난달 26일 “ECB는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르겐 슈타르크와 기 콰당 ECB 정책이사 역시 지난 26일 “ECB는 근로자들이 2차효과(고유가가 전반적인 물가를 상승시키는 현상)로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ECB의 목표 인플레이션은 ‘2% 이하’로, ECB는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올해는 약 1.8%, 내년에는 약 1.5%로 전망하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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