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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소래포구 놓고 인천-시흥 또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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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소래철교 입구 봉쇄 추진...인천시 반발

'황금알' 소래포구 놓고 인천-시흥 또 싸운다 소래철교. 사진출처=인천 남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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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황금알' 소래포구를 둘러 싼 인천과 시흥시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래철교 존치 논란에 이어 이번엔 시흥시가 관광객 통행 봉쇄를 추진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두 지자체의 갈등은 소래포구가 해마다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수도권 최대의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인천시 입장에선 지역 경제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반면 시흥시는 관광객들이 소래포구에만 몰려드는 바람에 시흥시 관할 구역인 월곶어시장은 손님이 줄어들고 월곶신도시 주민들은 불법주차ㆍ소음ㆍ쓰레기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못마땅해하고 있다.


갈등은 특히 두 지자체간 경계선에 놓여 있는 소래철교를 둘러싸고 첨예화되고 있다.

1차 갈등은 지난해 벌어졌다. 소래포구 최대의 명물인 소래철교 철거 문제를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은 것이다.


소래철교는 소래포구를 찾는 연인들이 찾는 명소로 1994년 수인선 협궤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뒤 시민들에게 개방돼 인기를 끌어왔다. 함께 손을 잡고 소래철교를 건너면 헤어지지 않는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갈등은 지난해 2월 소래철교 관리 주체인 철도시설공단 측이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용역 결과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시흥시 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통행객들의 안전 등을 이유로 들며 철거를 주장했다.


반면 인천시 쪽은 관광객 유치의 주요 포인트인 소래철교를 보존해 관광ㆍ문화자원으로 활용하자며 반대했다.


결국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8월 23일 소래철교 존치를 결정하면서 1차 갈등은 일단락됐다. 인천시에선 소래철교가 보전될 경우에 필요한 수인선 추가 사업비 50%를 부담했고, 안전성 확보를 위해 소래철교 보수ㆍ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시흥시가 아예 자기네 관할 구역에 있는 소래철교 쪽 관광객 통행을 봉쇄하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시흥시는 소래철교 시흥방면 진입 부지(1454㎡)를 매입해 소공원을 설치하겠다며 소유주인 철도시설공단에 매입의사를 표시했으며, 이미 4억4000여만원의 예산까지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인천시 쪽에선 시흥시의 소공원 설치 추진에 대해 "관광객들의 소래철교 통행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을 근거로 소래철교 시흥시 쪽 진입 부지에 소공원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주차ㆍ통행을 아예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흥시 측도 담당 공무원이 지역 신문에 "지금 상황에서 그런 목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관광객 통행 봉쇄 의도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소래철교 통행을 반대해 오던 월곶 상인들도 지난해 철교 통행이 막힌 뒤 매출이 떨어지자, 철교 통행을 다시 찬성하고 있다"며 "공단이 시흥쪽 철교 진입부지를 시흥시에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시흥시 또한 통행 재개에 찬성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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