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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사태, 반정부 vs 친정부 시위대간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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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가 반정부-친정부 시위대 간 유혈충돌로 비화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2일 수도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가 집결해 있던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날 친무바라크 시위대는 외곽에서 세를 불려 광장에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돌을 던지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자 이에 맞서 반정부 시위대도 돌을 던지며 반격하면서 충돌이 격화되고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흐메드 파리드 이집트 보건부장관은 국영방송에서 이날 충돌로 1명이 사망하고 40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에 있었던 의사 모하메드 칼레드는 알아라비야TV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명이 사망했으며 심각한 부상자들을 후송하기 위해 직접 구급차를 불렀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반정부 시위대 쪽에는 가족 단위로 참가한 시민들이 많았으며 아이들도 현장에 있었다고 전했다.

군이 시종 방관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치안 공백으로 유혈충돌이 빚어지자 일각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측이 관제시위를 사주해 혼란을 조장하고 있으며 이를 진압의 빌미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책임자들을 규탄한다”고 밝히면서 “평화적인 시위와 언론에 대한 일련의 공격을 크게 우려한다”며 즉각 무바라크 대통령이 정권이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집트의 국채 5년물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는 40bp(0.40%포인트) 오른 382를 나타냈으며 국채 10년물 금리도 13bp 상승한 6.63%로 올랐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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