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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 권력이양 거부.. 국면 전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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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외무부가 즉각적 권력이양을 부인했다. 그 동안 방관하는 자세를 취해 왔던 군도 시위대에 일상생활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면서 이집트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삼 자키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은 관영 통신사를 통해 시위대와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즉각적 권력이양을 거부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일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으나 남은 임기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당장 퇴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 선거 출마 조건을 완화하고 현행 6년인 임기를 조정하는 등 개헌 의사를 밝히는 한편 ‘평화적 권력이양’에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언급했다.


이집트군도 성명을 통해 시위대에 일상으로 복귀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군 당국은 시민에게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시종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군 대변인은 국영방송을 통해 “시위대의 요구가 충분히 전달됐다”면서 “안정을 되찾기 위해 정상으로 되돌아가자”고 밝혔다.

전면 중단됐던 인터넷 서비스도 일부 정상화되고 통행금지 시간도 완화되는 등 수습 국면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는 “이는 일단 시간을 벌어 정권 연장 기회를 노리려는 음모”라면서 4일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바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가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에 등장해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다. 친정부 시위대는 카이로의 알-쇼루크 신문사 건물을 공격하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으며 이 와중에서 군이 공포를 쏘며 양측의 충돌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간 유혈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반정부 진영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군이 나서 양 진영간의 충돌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영국 BBC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혈사태의 책임은 권위적인 현 정부에 있으며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당국이 평화적인 시위를 방해하는 폭력배들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무바라크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국민의 열망을 받아들여 정권 이양 작업을 즉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집트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이집트 민주화 진영에 공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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