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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원 '부동산 특강'에 몰린 이유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부동산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밝혀져 그 이유를 둘러싸고 소문이 무성하다.


한은은 금통위원들의 개인적 관심이라고 하지만, 금통위원들이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앞서 부동산시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은에 따르면 김중수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 전원이 지난 31일 오전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을 초청, 1시간 30분 동안 부동산 관련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이주열 부총재를 비롯해 강명헌ㆍ김대식ㆍ임승태ㆍ최도성 위원 등이 참석했고, 김 총재는 국제결제은행이 주최하는 아시아 중앙은행장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출장중이었다.

이날 강연은 올해 부동산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한 것으로, 금리인상과 부동산시장의 영향 등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팀장은 "금통위원들은 금리인상이 향후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과 최근 전세가격 오름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깜짝 금리인상'을 결정한 금통위원들이 금리인상 이후 부동산시장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연에 참석했던 금통위원 가운데 한 명은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과 시장상황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석했다"면서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부동산시장의 동향을 미리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금통위원을 대상으로 한 시장 참가자의 강연 및 세미나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달 중순 거시건전성 부담금과 관련, 외국계 은행 담당자가 금통위원들과 함께 세미나를 한 적이 있다는 것.


대부분의 금통위원도 "금통위원 입장에서 부동산시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수준"이었다며 "통화정책에 반영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나친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 강연이 금통위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결정자인 금통위원들이 부동산시장, 특히 전세가격 급등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한은이 제공한 통화정책방향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까지 (집값)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되어 있는데 박 팀장은 수도권 상승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화정책방향'은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 때 발표하는 자료로, 해당 시기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 참고 자료다. 이 내용과 시장 상황이 다르다는 건 향후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지난달 13일 발표된 '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은 부동산시장과 관련,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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