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주일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정부가 새 내각을 발표했다.
AFP통신은 31일(이하 이집트 현지시간) 이집트 국영 TV를 인용, 궁지에 몰린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날 새 내각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새 내각은 큰 변화가 없지만 국민들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아왔던 하비브 알-아들리 내무장관은 새 내각에서 제외됐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내무장관과 함께 재무장관, 무역장관 역시 교체됐다.
아들리를 대신해 새로운 내무장관에는 육군 장성 출신 마흐무드 와그디가 임명됐고, 재무장관에는 사미르 모하메드 라드완이, 무역장관에는 사미하 파우지 이브라힘이 임명됐다.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은 유임됐으며,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은 부총리를 겸임하게 됐다.
무버라크 대통령은 지난 29일 내각 해산을 천명하고 부통령에 오마르 슐레이만 정보국장을, 총리에는 아흐메드 샤피크 항공부 장관을 임명한 바 있다.
이집트 국민들은 지난 25일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서 부패 방지와 탄압 금지를 비롯해 무바라크 대통령과 아들리 내무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서 핵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사들은 국민들로부터 정경유착의 원흉으로 비난받아 왔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인 가말 역시 범국민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다.
새 내각이 발표됐지만 시위는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AFP통신은 카이로 도심에 모여 있는 시위자들이 “무바라크의 퇴진이 없다면 어떤 변화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우리는 시민단체가 참여한 완전히 내각 재편을 원한다”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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