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해 광공업생산이 1년 전보다 16.7% 늘어 10년 사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제위기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2009년의 생산이 줄자 이듬해 생산 증가율이 급증한 듯 보이는 '기저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다만 미래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1년 새 16.7% 늘었다. 2000년(16.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008년 전년비 3.4% 늘었던 광공업 생산은 2009년 -0.8%까지 주저 앉았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은 3.7%, 소매 판매는 6.7%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19.9% 확대됐지만 건설기성(-3.4%)과 건설수주(-19.7%)는 모두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좀체 덥혀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2.8%, 전년동월비 9.8% 증가했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두 달째,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18개월째 증가세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산업생산이 저조했던 점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다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1월에는 구제역과 한파가 겹쳐 생산이 소폭 줄어들 수 있지만 연간으로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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