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임성한 작가 드라마가 원래 초반엔 시청률이 잘 안나왔습니다. 임 작가를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송 초반 신인들의 연기력과 막장 논란에 이어 시청률 급락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 제작사가 초반 시청률 난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드라마 제작사 황금소나무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 통화에서 "초반 기대만큼 시청률이 나오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임성한 작가 작품들이 원래 초반엔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다가 나중에 탄력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임성한 작가는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마님', '보석비빔밥’ 등 내놓은 작품마다 히트를 친 스타작가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신인 연기자들을 대거 주연급에 포진시키고 초반부터 막장 스토리 설정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하지만 23일 1,2회분 연속방송서 10.4%, 12.2%로 출발한 '신기생뎐'은 29일 방송분서 11.4%로 주춤하더니 30일 방송된 4회분에선 급기야 9.4%,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시청자들은 엄마가 3명이라는 설정, 딸을 기생집에 들여보내 팔자 펼 생각하는 엄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강아지 생일파티 장면, 배우들의 어색한 독백들이 "정말 우리가 2011년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게 맞냐"며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임성한 작가의 저력을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특히 제작사 황금소나무의 이현석 대표는 임성한 작가와 10년 지기다. '하늘이시여' 등 여러 작품을 임 작가와 함께 한 SBS PD 출신. 이런 각별한 인연과 전작의 경험 덕에 누구보다 끈기있게 임 작가를 믿고 기다릴 수 있다고 제작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사실 SBS도, 우리도 전혀 시놉시스를 모른다.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모른다. 드라마 내용을 아는 사람은 임성한 작가와 손문권 PD 뿐이다"며 "우리는 작가를 믿고 100% 지원할 뿐이다"고 말했다.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50부작의 '신기생뎐'이 과연 신인들의 연기력 논란과 막장 스토리 속에서도 '임성한표 드라마'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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