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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분교 추진하는 KAIST, 성공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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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공식 요청에 서남표 총장 ‘미국 방문’…학내 구성원들 “정부 협력 필요”의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KAIST가 해외분교를 추진하고 있어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국내 대학이 미국 내 분교를 세우려 했지만 제도적 어려움과 예산낭비문제 등으로 좌절됐던 만큼 뉴욕시장 요청으로 시작된 KAIST 해외분교설립에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

◆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편지=KAIST의 미국 분교 추진은 블룸버그(Michael R.Bloomberg) 뉴욕시장이 지난해 말 서남표 총장 앞으로 보낸 편지를 통해 시작됐다. 뉴욕시에 마련되는 과학기술 중심 대학캠퍼스 설립에 KAIST가 참여해달라는 제안이었다.


뉴욕시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 중심의 연구단지 조성계획을 발표, 해외 유수의 과학기술 중심 대학을 유치, 응용과학 중심의 비즈니스연구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뉴욕캠퍼스에 입주하는 대학은 땅을 사거나 99년간 빌릴 수 있다. 터 조성과 캠퍼스 운영비용은 뉴욕시와 입주대학이 각각 1대1 비율로 투자해 마련한다.


블룸버그시장은 서 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뉴욕시는 학술 및 연구분야에서 국제적명성을 가진 KAIST를 높이 평가하고 KAIST가 뉴욕시에 캠퍼스를 만들면 뉴욕시 소유의 터와 자본을 제공할 것”이라고 KAIST 참여를 요청했다.


서 총장은 블룸버그시장의 편지를 3일 오전 신년사에서 처음 밝히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도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뉴욕시 제안이 구체적이고 터와 자본지원 등에서 좋은 조건이라는 게 KAIST 설명이다.


◆ KAIST 구성원들의 생각은=서 총장은 이 장관에게 “땅을 주고 필요한 돈을 주면서까지 KAIST에 대학캠퍼스 설립을 요청한 만큼 KAIST는 물론 한국과학기술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KAIST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엔 어려움들이 있는 만큼 이 사업을 교과부프로젝트로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AIST는 ‘맨해튼 프로젝트’란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서 총장이 설 연휴 때 뉴욕시와 이 문제를 협의키 위해 출국한다.


교과부 지원을 요청하는 등 KAIST 자체역략으론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 때문에 먼저 학내구성원들의 의견결집이 필요하다는 내부의견에 따라 설문조사를 벌였다.


KAIST는 보직자(학과장급 이상)를 비롯한 전 교원(전임직)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 70%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직자 57명 중 설문조사에 응한 보직자는 32명(56%)으로 ▲찬성 23명 ▲판단보류 6명 ▲반대 3명 순으로 의견을 냈다.


전체 교원 537명 중 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원은 74명(14%)으로 ▲찬성 58명▲반대 12명▲의견보류 4명으로 조사됐다.


일단 찬성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설문조사가 전체인원 594명 중 106명 밖에 되지 않아 전체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찬성 응답자 가운데 ‘반드시 정부의 협력과 지지가 전제돼야 한다’, ‘일단 긍정적이지만 면밀한 검토 후 최종 판단하는 전략적 접근 필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도 눈여겨 봐야한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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