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2011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유수 경제전문가들의 긍정적 심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이 기업, 학계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제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3.2%로 예측해 지난해 10월 예측치 2.7%보다 높여 잡았다.
올해 소비지출 증가도 3.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예측치에서 0.7%p나 오른 것이며, 지난해 소비지출 증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은 22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지난해 10월 전망한 160만개에서 올려잡았다. 응답자들은 그러나 현재 9% 수준인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전의 평균치인 5%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은 2016년 이후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1.8%로 지난해 10월 전망한 1.7%에서 다소 높아졌으나 2010년 물가상승률이 1.5%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지 않은 수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제시한 건전경제를 위한 물가상승률 적정치를 넘지 않는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석달 전보다 전망이 밝아진 요인으로 소득세 감면 연장, 사회보장세 감면, 대출용이, 주가 상승과 함께 정부의 친기업적 태도를 들었다.
우려 요인이 없지는 않다. 응답자들은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자율도 올라갈 것이라며, 현재 3.4%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올 연말에는 3.9%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곧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그러나 주택가격 하락과 에너지가격 인상에 따른 재정부담이나 유럽의 부채위기가 미국 경제에 미칠 위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많은 응답자들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격한 변화다.
설문에 참여했던 경제정보 제공업체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가 긍적적"이라며 "지출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예측해 지난해 10월 2.2%에서 높였다.
또다른 응답자인 라지브 다완 조지아주립대 경제예측센터장은 "올해는 고용, 지출, 경제성장률 등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다만 실업률 감소는 매우 더딜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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