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고달픈 투어생활(?).'
'풍운아' 존 댈리(미국ㆍ사진)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580만 달러) 직전 연습라운드 도중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담배를 입에 물고 수심에 가득 찬 표정이 '생계형 골퍼'의 고단함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다.
세계최고의 '장타자'로 유명세를 탔던 댈리는 1995년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하지만 이후 갖가지 기행과 함께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고, 2009년에는 급기야 술집에서 만취 소동을 벌이다 경찰서 철창신세를 지면서 PGA투어에서 6개월간 출장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체중감량과 함께 변신을 선언했지만 이제는 부진한 성적으로 투어카드마저 잃어 대회 출전조차 녹록치 않다. 그나마 주최측에 편지를 쓰는 등 '애원'과 함께 초청선수로 간신히 상금을 벌고 있다. 올해는 다행히 팬들의 응원도 가세해 이번 대회에 이어 2월에는 유러피언(EPGA)투어 카타르마스터스 측의 초청을 받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도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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