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문광부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동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 및 기자 간담회에서 "10여 년 동안 이 길을 걸어오며서 느낀 부분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정병국 장관은 "국회의원으로서 이 분야 일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 장관으로서 이 일을 바라보니 상당한 차이를 느꼈다"며 "청문회를 준비하며 정치인의 입장에서보다 정부 책임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문화-예술의 힘' '문화산업의 중요성' '생활 체육의 활성화' 등 세가지 부분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그는 "문화, 예술의 힘이 크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예술은 언어, 종교, 인종 등이 달라도 하나로 느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회 통합뿐만 아니라 세계 인류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은 사회 통합기능을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사회를 분열시키고 갈등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누구의 책임이라기보다 정치인의 한사람이었던 나부터 책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문광부 장관으로서 문화, 예술의 힘이 다시 복원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그에 대한 평가는 국민, 소비자들에 맡길 것이다"며 "이런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순수예술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공간이 넓어지는 결과를 가져 온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제시한 문화산업에 대해서는 "문화는 산업이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선진인류국가로 가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의 힘을 빌려야 하고 산업으로 연결이 돼야 한다. 산업까지 고루 혜택을 줄 순 없지만 세계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정부가 지금까지 산업화 과정에서는 없는 자원을 나누고 분배하면서 규제를 많이 만들었지만 이제는 규제를 완화하는데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기서 비롯되는 문화 낙오자에 대해서 "문화 낙오자에 대한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 할 것인가를 생각하겠다. 지금까지 구축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갖춰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의 체육은 엘리트 체육이었다. 아무것도 없던 시절, 몸으로 땀으로 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지금도 지속시키고 있다"며 "기존의 엘리트 체육 인식을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바꿔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을 마무리 했다.
한편 정 장관은 취임사의 말미에 "전 장관인 유인촌 장관을 비롯해 역대 장관들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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