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텍 '판매왕 BMW' 타고 성장질주
작년 매출액 1조원 첫 돌파
수입차 판매 가외수입 짭짤
완성차 제조분야 수익증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재계 대표적 '자동차 광'으로 유명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보유한 비상장사 코오롱글로텍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법인 실적을 합치면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자동차 산업이 초호황을 누리면서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향 제조 분야 매출이 늘어난 데다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 BMW의 공식 딜러(코오롱모터스)로서 추가 수익이 짭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 공식 수입원으로 지난해 9배 이상 판매 신장을 이룬 데 따른 매출 확대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텍의 지난해 연간 국내 매출액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수출 물량을 합산하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3ㆍ4분기 본사 기준 매출액 6522억원, 영업이익 315억원, 당기순이익 26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도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4분기 성수기를 더 하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코오롱글로텍의 복수 관계자는 "아직 최종 집계가 안 된 상황이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4분기에는 이전 분기보다 실적이 더 좋아 연간으로 국내외를 합쳐 1조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방 산업의 호황으로 BMW와 롤스로이스 등 유통 부문은 물론 자동차 시트와 내장재 등 제조 분야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코오롱글로텍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외 특수관계인 11명 등 사실상 이 회장 오너 일가가 대다수 지분(81.58%)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로 크게 제조(자동차ㆍ생활 소재)와 유통(자동차 판매) 사업을 절반 비율로 영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985년 일찍이 BMW 수입을 시작했고 이어 세계 최고 명차로 손꼽히는 롤스로이스도 2004년부터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특히 롤스로이스에 대한 애정은 더 각별해졌다는 전언이다.
지난 2009년 대표 모델인 '팬텀'을 고작 2대 판매하면서 본사 측에서 한국 시장 철수를 추진하면서부터다. 위기 탈출을 위해 이 회장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출시된 신차 '고스트'를 국내에 발빠르게 마케팅하면서 15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팬텀(3대)을 합쳐 지난해에만 총 18대(100억원 상당)를 팔아 기사회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출시된 신차 고스트(4억3000만원)를 직접 구입해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방한한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해 아태 지역에서 판매량이 7배 증가했고 한국에서는 9배 늘었다"면서 "한국에서의 판매 대수가 비록 적지만 성장률이 엄청나고 고급차에 대한 잠재력도 큰,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코오롱글로텍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올해 30여대를 판매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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