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기준금리 동결 및 2차 양적완화 정책 유지,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실업률이 골치거리라는 성명서 문구 등. 올해 첫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진행됐다. 연준이 시장과 호흡을 맞춘 가운데 다우지수는 비록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장중 1만2000포인트라는 의미있는 지수대 돌파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트러스트의 리처드 시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쁜 경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우 애쓰고 있다는 점과 경기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위안이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채널 캐피탈 리서치의 덕 로버츠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을 정확히 던져줬다"며 "연준은 경제가 다소 개선됐다고 인정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높은 실업률이 가장 변수임을 지적했다"라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는 만장일치였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해가 바뀜에 따라 지난해 홀로 금리 동결 반대표를 던졌던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가 FOMC에서 빠졌지만 새로이 들어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는 매파적 성향으로 잠재적 반대론자가 될 수 있었던 인물이었지만 이 둘은 모두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카날리는 만장일치로 인해 시장은 연준이 보다 온건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도 시장의 판단이 틀렸다는 관점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8개월 후로 예상했다.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최근 잇달아 인플레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인플레가 여전히 낮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점도 소득이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는 여전히 낮고 근원 인플레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FOMC가 시장에 호의적인 메시지를 던졌지만 대부분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였기 때문에 시장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다우가 1만2000을 넘었다가 결국 지켜내지 못한 것과 관련해 가격에 대한 부담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에버메이 웰스 매니지먼트의 베스 라르손 사장은 "단지 다우 1만2000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너무 많은 갱니 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RDM 파이낸셜 그룹의 마이클 셀던 수석 투자전략가는 "1년전 (연두교서에서) 월가 금융기관들을 비난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는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며 "지난밤 국정 연설로 보다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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