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주택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 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8.25포인트(0.07%) 오른 1만1985.4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만2000선을 재돌파했다.
S&P 500지수는 5.45포인트(0.42%) 오른 1296.63, 나스닥 지수는 20.25포인트(0.74%) 상승한 2739.50에 마감됐다.
◆美 12월 주택 지표 '화들짝'
미국의 지난해 12월 신규주택매매는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국의 신규주택매매는 전월 대비 18% 증가한 3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규모로는 8개월 만의 최대치다.
이는 지난 1992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자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0만건 증가)를 상회하는 규모다.
신축주택 재고 물량은 19만채로 4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짐 오설리반 MF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주택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면서 "노동 시장이 점차 활성화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은 여전히 미약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美연준, 양적완화 기조 유지 재확인 "인플레 아직 괜찮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내년 6월까지 총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선다는 기존 계획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2차 양적완화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2년째 현행 0~0.25%로 동결했다.
2차 양적완화가 재정적자 규모를 늘리고 달러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세가 실업률을 낮추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FOMC 성명문을 통해 "경제 회복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노동 시장의 어떤 뚜렷한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또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장기적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적인 편"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현재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며 '상당 기간(extended period)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당분간 금리 정책 기존에 변동이 없을 것임을 피력한 셈이다. 이날 FOMC 성명문은 만장일치로 채택됐으며 소폭 수정에 그쳤다.
◆국제유가 7일만에 상승 반전
동일한 호재를 발판으로 이날 국제유가는 7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14달러(1.3%) 오른 배럴당 87.33달러에 거래를 마감, 7거래일째 상승 반전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46달러(2.6%) 오른 배럴당 97.71달러에 마감됐다.
2월물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2.70달러(0.2%) 오른 온스당 133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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