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작년 3분기(▽1852억원)에 이어 4분기(▽2457억원)까지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LG전자가 올 1분기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휴대폰 사업에서는 1분기 적자 폭을 개선한 후 2분기 옵티머스2X와 옵티머스블랙 등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의 시장 반응을 지켜본 후 흑자 전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6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실적설명회(IR)에서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스마트TV 라인업과 LCD(액정표시장치) TV 신제품 등 출시로 매출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전분기 대비 손익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 1분기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작년 4분기 스마트폰을 총 390만대 판매했다고 설명한 뒤 올 1분기 40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출시예정인 옵티머스2X와 옵티머스블랙을 올 상반기 내 각각 64만대와 7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합친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작년 4분기 93달러에서 올 1분기 100달러로 오른 뒤, 4분기께 109~11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부사장은 "작년 스마트폰이 수량기준으로 전체의 12.7%, 금액기준으로 33%였다"면서 "올해 연간으로는 수량기준으로 19%, 매출기준으로 48% 정도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량기준으로 스마트폰이 20~25%는 돼야 흑자구조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는 돼야 휴대폰 부문에서 흑자전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부사장은 재고 수준과 관련해 "4분기 재고자산이 이전의 7조원대에서 5조8000억원대로 1조원 이상 줄었다"면서 "현재 재고 수준은 적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출시할 3차원(3D) TV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에서 주력 생산하고 있는 필름편광방식(FPR)을 적용한 3D TV 위주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과 소니는 셔터글라스(SG) 방식으로 하고 있고, 우리도 작년까지는 FPR과 SG를 다 했다"면서 "지금 계속 FPR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장점이 있고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대부분 FPR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부사장은 LG전자가 올해 출시할 태블릿PC와 관련해 "오는 3월말 해외시장에서부터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태블릿PC의 매출 규모를 적게 잡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작년 연간 매출 55조7538억원에 영업익 17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55조4912억원)과 비슷한 반면, 영업익은 전년(2조6807억원)과 비교했을 때 2조5000억여원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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