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전자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스마트폰’ 충격이 절대적이다. 작년 3분기에 이어 휴대폰 쇼크가 2분기째 이어졌지만 일단 업계는 ‘패닉’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LG전자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한줄기 빛’을 보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이 단기 실적개선보다는 원천기술력 강화로 혁신 신제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매출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MC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은 3조5757억원, 영업적자는 2741억원이다. 이 가운데 휴대폰 매출이 3조3283억원이고 영업적자가 2622억원이다.
전분기 MC사업본부 매출이 2조9706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형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은 셈이다.
원래 수익성이 낮은데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가격까지 더 떨어진 피쳐폰이 문제였다. 많이 팔아봐야 살만 찌울 뿐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북미와 한국 등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의 판매 호조로 4분기 판매량은 306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대비 8%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매출 상승 및 적자모델 축소에 힘입어 수익성도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경우 작년에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 사상 최초 연간 20조원 매출액 달성에 성공했으며, 에어컨 사업본부는 4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에서 고수익 프리미엄제품군을 강화해 외형 성장에 걸맞는 수익성을 창출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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