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극적인 타결이 예상됐던 카라 사태가 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의 문자메시지 전격 공개로 장기화될 조짐이다. 팬들을 놀라게 한 문자 내용과 카라 3인(한승연, 니콜, 강지영) 측의 납득하기 힘든 해명으로 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연제협은 25일 밤 "자체 진상을 한 결과 카라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 사태와 관련 있는 배후세력의 명단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중 한명이 카라 멤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도 함께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제협은 카라 배후 세력으로 줄곧 거론됐던 J씨가 카라 멤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낱낱이 공개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J씨는 '일 잘하는 매니저들이랑 차량 다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한 일 있을 때 언제든지 콜. 앞으로 일 맡아서 해줄 새 직원들 연락처 보내니 저장해 두세요. 열심히 일 잘 할 겁니다. 실업무를 볼 현장매니저는 앞으로 더 충원할 것임. 신 팀장이 소송 전반과 기획 마케팅, 장팀장이 앞으로 활동 전반 책임질 것입니다' 등의 내용을 멤버들에게 보냈다.
문제는 연제협의 문자 공개가 소속사 DSP미디어와 카라 3인 측이 "카라는 5명이 활동한다"는 대전제에 합의한 채 조금씩 입장 차를 좁혀가고 있던 직후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DSP미디어는 연제협의 입장 발표 직전인 25일 밤 보도자료를 내고 ▲5명의 카라가 계속해 활동한다는 데 적극 동의하며 ▲와병 중인 이호연 사장도 만나게 해주겠다 ▲카라 매니지먼트팀(일본어 통역, 고문변호사, 회계사)도 적극적으로 꾸려 최대한 지원하겠다 ▲카라 관련 계약서 및 정산자료에 부모님 중 대표 또는 각 부모님이 확인하도록 할 의사가 있다 ▲전속계약 기간 단축은 연예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으로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나 복귀 후 추후 협의를 해나갈 수 있다는 등 최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카라 사태가 발생 6일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합의되는 것으로 알았던 팬들은 곧바로 터진 배후 문자 내용에 아연실색했다.
카라 3인 측도 당황했다. 법률대리인 랜드마크 측은 자정께 보도자료를 내고 "'영입설', '배후설' 등은 절대 사실 아니다"며 "활동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기에 부모들이 급하게 멤버들을 케어할 방안을 모색했고 이 과정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A씨에게 조언을 구하고, 계약 해지 통보 이후에 멤버들을 케어해 줄 방안을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제협 측은 26일 오전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에 "(배후가 있다는 것에 대해)이미 조사를 마치고 증거물까지 제시를 한 상황인데 이를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은 말도안되는 억지다"라며 "상식선에서 생각할 때 (3인 측의 주장은) 변명에 불과하다. 모든 정황이 이번 '카라사건'에 배후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팬들도 연제협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충격을 받고 카라 3인 측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다. 이 문자메시지로 카라 3인의 입지가 좁아질 것같다" "카라사태가 쉽게 해결될 것같지 않다. 걱정이다"며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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