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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필드서 진짜 레임덕을?" 하와이 올로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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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필드서 진짜 레임덕을?" 하와이 올로마나 올로마나골프장 그린 위에 오리가 뒤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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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올로마나골프장(Olomana Golf Links)에서 '레임덕'을 봤다.

하와이에서 골프와 수려한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호놀룰루 산 건너편에 있는 이 골프장이다. 와이키키호텔에서 팔리하이웨이 61번을 타고 코올라우산맥을 넘어 칼라니아나올에서 우회전을 하고 5마일 정도 더 가면 왼쪽 편에 보인다. 시내에서 30분밖에 안 걸리지만 대중교통편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코올라우산맥 아래 조성된 이 골프장은 1967년 밥 발독이 설계한 링크스코스다. 18홀 규모에 파71, 전장은 화이트티 기준 5827야드로서 비교적 짧다. 전반 9홀은 그러나 평탄한 대신 연못이나 러프가 많고, 후반 9홀은 업앤다운에 도그렉홀, 2단 그린 등으로 무장했다. 후반에는 특히 내리막 퍼팅을 조심해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이 코스는 오하우섬을 가로지르는 코올라우산맥의 숲과 나무 덕에 해안코스지만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하와이 로컬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맥 아래 위치하고 있어 한낮에도 시원하게 골프를 칠 수 있고, 아웃코스 4번홀에서 바라보는 산맥이 절경이다. 산맥은 시간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변신해 싫증이 나지를 않는다.


이 골프장 3, 4번홀 사이에 큰 연못이 있고, 많은 오리 떼가 서식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 골프공에 맞아 눈이 찌그러지거나 다리를 절름거리는 등 다양한 '레임덕(lame duck)'이 있다. 요즘은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의 권력누수를 의미하지만 레임덕의 본래 의미는 '절름거리는 오리'다.


투와일라잇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오후가 되면 저렴하게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미셸 위가 다섯살 때인 1995년 처음 머리를 올린 골프장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페어웨이에는 학생들이 캐디백을 메고 미래의 미셸 위를 꿈꾸며 연습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단점이라면 비가 올 확률이 높아 출발 전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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