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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마사지는 서비스~" 캐나다 오카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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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마사지는 서비스~" 캐나다 오카나간 퀘일코스 13번홀에서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공짜 마사지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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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골프와 여행을 겸하기에 좋은 곳이다.

관광청 초청으로 10박12일의 일정으로 브리티시콜롬비아(BC)주 내륙의 톰슨 오카나간(Thomson Okanangan)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벤쿠버에서 400km 거리로 자동차로는 4시간, 비행기로는 1시간 걸린다. 필자는 밴쿠버 공항에서 소형비행기를 타고 톰슨 오카나간의 관문 켈로나 공항에 도착했다.


높은 산과 평야, 호수가 어우러진 이 지역은 골퍼들에게는 낙원이다. 포도과수원으로 유명한 오카나간 계곡은 BC주에서 가장 큰 오카나간 호수를 끼고 있다. 여름에는 골퍼들의 파라다이스, 겨울에는 스키 관광지다. 50여개의 골프장 중 명문인 오카나간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했다.

골프장은 챔피언코스인 퀘일코스(18홀)와 잭 니클로스가 설계해 유명한 골든베어코스(18홀) 등 총 36홀 규모다. 청명한 날씨에 수려한 산세를 즐기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잣나무 숲속에서의 라운드는 가히 환상적이다. 아름드리나무 사이에서 사슴과 여우가 출몰하고 곰들이 어슬렁거려 자연공원이나 다름없다.


굴곡이 심한 퀘일코스를 오르내리며 13번홀(파4)에 도착하자 짧은 바지차림의 예쁘장한 아가씨가 "마사지를 해줄 테니 의자에 엎드리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마사지를, 그것도 공짜로 5분이나 받았더니 온몸의 피로가 풀린다. 동반자인 일본인 요시다 시게오씨는 근육이 풀리면 스윙이 망가진다고 극구 사양했다. 이 친구의 말이 신경 쓰였던지 곧바로 샷이 흔들렸다.


이 순간 '전설의 골퍼' 샘 스니드의 골프 명언이 떠올랐다. "나는 시합을 위해 4가지를 지켰다. 경기 전날 팔굽혀펴기와 수영, 마사지, 그리고 섹스는 결코 하지 않는 것이다." 스니드의 오랜 체험에서 나온 노하우일 것이다. 수영이나 마사지는 근육을 풀어 골프와 탁구, 테니스 같이 특수근육을 반복하는 종목에서는 금기사항이다.


결과야 어쨌든 전 세계 1000여개 골프장에서 코스 중간에 고객을 위해 마사지를 해주는 곳은 여기가 유일할 것이다. 사장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최근 이 지역에 골프장이 많이 생겨 고객 유치와 서비스증대 일환으로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사지 받는 사진을 볼 때마다 골프가 가져다준 선물의 행복감에 젖어든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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