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현대증권은 26일 STX팬오션의 경쟁사인 대한해운의 법정관리로 벌크선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기적으로 STX팬오션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2만원을 제시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양희준 애널리스트는 “STX팬오션은 대한해운에 대선해준 선박이 없고 기타 채권채무 관계도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사건에 따른 직접적인 재무적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STX팬오션은 호황기 때 빌린 고가의 용선 선박들 대부분을 2009년 중에 반선했고 사선대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고 말했다. 고가의 고정 용선료를 부담해야 하는 대한해운의 실패가 STX팬오션에도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벌크 업계의 극심한 부진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양 애널리스트는 “극심한 업황 부진으로 원가구조가 취약한 한계선사들의 도산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TX팬오션처럼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진 선박회사에는 유리한 기회를 제공해 벌크업계의 구조적 문제인 공급과잉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 애널리스트는 STX팬오션의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약 1조5900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운임지수의 극심한 약세를 고려할 때 상당한 호실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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