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인터넷 포탈 대장주 NHN이 외국인 매수세를 발판삼아 본격적인 주가 회복에 나서고 있다. 올 초 주당 22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지난 6일 이후 하향추세를 이어가며 20만원대를 하회하기도 했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주당 21만원선에 안착했다. 최근 신작게임 테라의 흥행 가능성과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 따르면 NHN은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째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당 21만원 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까지 지분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66.54%에 달하던 지분을 64.27%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매수세로 돌아선 것. 특히 지난 24일 CLSA 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 증권은 매수거래원 1~3위에 올라 15만주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게임 '테라' 상용화와 관련해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NHN이 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기존 매출액에 최대 1200억원을 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게임 '테라'는 26일부터 본격 상용화 된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라는 유료전환율이 관건이지만 앞서 아이온 상용화로 매출액에 1000억~1200억원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테라의 서버는 33대에서 37대로 확대됐으며 PC방 점유율도 2위로 올라선 상태다. 정우철 미래에셋연구원은 "상용화 이후에는 월 1만9800원의 정액제가 시작된다"며 "이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색광고시장 구도 개편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HN은 지난 1일 1단 검색광고 파트너를 오버추어에서 자회사인 BNP로 변경하면서 광고대행수수료가 내부화 됐다.
정대호 연구원은 "광고주 이동과 클릭당 단가 상승에는 시간차가 존재해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약화되겠지만 클릭당 단가가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태열 한화증권 연구원도 "검색 광고에서는 오버추어에서 NBP로 대행사가 변경된 가운데 광고주 수 증가와 신규 키워드 증가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상품개발 측면에서도 그동안 1단 검색광고 영업에 대한 UI및 상품구성에 제약이 있었으나 자회사 NBP가 모든 영역의 광고 상품을 직접 담당하면서 다양한 상품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24개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NHN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259억원, 영업이익은 6125억원, 순이익은 482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18%, 15.17% 증가할 전망이다.
LIG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다소 못미칠 전망이지만 게임사업이 역성장했고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했던 영향이 컸다며 올해는 매출 1조8971억원, 영업이익 7565억원을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HN의 지난해 4분기 및 온기 실적발표는 다음달 10일로 잠정 예정됐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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