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사보 통해 견해 밝혀
"안된다고 하는 사람 이끌며 인재로 성장하기 까지 기다려야" 강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긍정의 식스팩을 내 안에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 사장이 자신이 생각하는 CEO의 모습에 대한 사내 임직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김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발간한 사보 신년호를 통해 "CEO라는 자리는 회의적이고 뭐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 자리"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일이 될 수 없는 이유 100가지는 댈 수 있어도, 일이 되도록 만들 수 있는 한 가지 해법은 찾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며 함께 가야 하는 사람이 바로 CEO"라며 "만약 CEO 스스로 '내가 봐도 안 돼' 라고 생각하거나, '우리는 할 수 없어' 라고 믿어 버리면, 절대 회사를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긍정의 마인드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것도 습관"이라면서 "몸의 근육을 키우듯 매일, 규칙적으로, 꾸준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CEO는 곧 리더다. 리더가 되기 위해 가장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 김 사장은 '기다림'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사장은 "업무적인 실력은 탁월한 데 좋은 코치, 좋은 리더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보다 실력 없고 일 못하는 팀원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그들이 진짜 못하는 것은 팀원들이 충분히 자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하니까 '으이구 그것도 제대로 못하냐'고 화부터 버럭 내거나, '내가 하고 말지' 하며 후다닥 일을 해치우면 당장은 수월할 지 모르겠지만 지속가능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를 쌀 농사에 비유했다. 쌀 한 톨도 봄에 심고, 가을에 거두기까지 지루하고 무더운 여름을 기다려야 얻을 수 있다. 무작정 기다리는 게 아니라 논에 물이 있는지, 가물었는지 늘 살펴야 하고, 병충해는 없는지 매일같이 관찰해야 한다.
김 사장은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서도 그렇게 기다려야 하는데, 하물며 뛰어난 사람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다림과 보살핌(Care)이 필요하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진정 어린 관심과 경청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CEO, 또는 리더는 능력과 지혜로움을 모두 아우르는 '매력적인 존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팀원들이나 동료들, 또는 상사에게 자신이 매력적인지를 알고 싶을 때에는 "스스로에게 팀원이나 상사가 다시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물어보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