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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6>증권가에 부는 사회적책임(CSR)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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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을 생명수로 바꾸는 주문 "나눔"을 외치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1950년대 미국의 재봉틀 회사 스미스사가 프린스턴 대학에 1500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주주 바로우는 회사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효소송을 제기했고, 뉴저지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기업은 자기가 활동하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적 책임은 물론 사회적 책임의 수행도 요구 받는다"면서 기부 행위가 기업의 직접적 이익과 무관할지라도 사회적 책임의 범주로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법원이 인정한 최초의 사례다.


이 사건은 기업 자선의 원칙이 '직접적 이익의 원칙'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 전체 이익의 원칙'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미국 회사법이 기업 자선을 대폭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정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윤리적으로 행동하고 근로자와 그 가족, 지역사회, 크게는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지속적인 사회적 약속'.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기업가의 윤리·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피터 드러커에서 최근 '동반성장'이라는 말로 상생 의지를 밝힌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져가고 있다.

증권가에도 사회적책임에 대한 바람이 거세다. 업종 특성상 고객만족을 위해 앞장서야하는 증권사에게 사회적 책임은 늘 고민해야 하는 화두다. 대우증권은 마실수도 없는 구정물을 판매하는 사회책임 활동으로 이미 세간에 화제가 된 바 있다.


강남역 대로변에 설치된 낮선 모습의 자동판매기. 이 기계는 "Dirty Water"라고 새겨진 구정물을 1000원에 판매했다. 기계 옆에는 땅바닥의 흙탕물에 입을 대 마시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그려져 있다.


"여러분의 1000원이 이런 물을 마시는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깨끗한 물을 36일 동안 줄 수 있습니다~중략~당신의 1000원에 9000원을 추가 기부하여 36일을 360일로 만들겠습니다." 물병에 적혀있는 문구다. 이 자동판매기에서 1000원에 구정물 한병을 구매하면 대우증권이 9000원을 보태 1만원을 아프리카의 식수지원 사업에 사용했다.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면서 함께 책임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사회와 함께 공존하려는 대우증권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많은 증권사들은 경제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재능기부활동인 프로보노(Pro Bono)를 컨셉으로 청소년 경제증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수업은 2005년 시작된 이래 7만6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삼성증권 임직원 1226명이 강사로 활동했을 정도로 꾸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한해 평균 약 1만3000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한다.


대신증권도 무료 경제교육을 진행 중이다. 정기적으로 '꿈나무 경제교실'을 개최해 아이들에게 체험학습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학부모들에게도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재테크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한양대, 부산대, 전남대 등 산학협약을 맺은 8개 대학 대학생을 대상으로 주식 모의투자대회를 열고 증권관련 맞춤형 강의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3년부터 매년 체험식 경제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올바른 경제 마인드와 소비습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어린이 경제캠프'를 연다. 이 캠프는 화폐의 필요성과 환율의 개념을 이해시키는 '화폐이야기', 자산관리 능력을 배양시키는 '자산관리 보드게임' 등 흥미를 유발시키고 경제 개념을 손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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