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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때문에, “애들아! 설날, 집에 오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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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국가재난기간 선포’ 건의문 낸 뒤 고향방문 자제 요청 줄이어…택배선물도 ‘찜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온 가족이 모여 새해 덕담을 나누는 설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명절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짧지 않은 연휴로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지만 구제역이 번질 것을 염려한 지방자치단체들이 ‘귀향 자제’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담양군은 17일 행정안전부에 “설날 연휴를 국가재난기간으로 선포, 국민들의 이동을 자제토록 해달라”는 건의문을 보냈다.


경북 경산시와 김천시, 경기도 이천시 등에선 편지글이나 협조문을 통해 ‘고향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충남에선 향우회와 한우협회관계기관 등이 나서 축산농가자녀들의 귀향을 자제해 주도록 요청했다.


특히 충남지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군은 자녀들의 귀향자제 요청과 함께 ‘택배’ 선물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성군에서 한우 200여 마리를 키우는 김모(58)씨는 “사위가 근무하는 곳과 대학 다니는 아들이 있는 곳이 구제역 발생지역이라 안 와도 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구제역이 생길 경우 이웃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구제역이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도시에 사는 자녀 등 외지사람들이 설에 내려오는 것에 대해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명절을 앞두고 택배차량이 많이 오가지만 물품이나 차량에 대한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선물 받는 것도 찜찜하다는 분위기다.


홍성지역엔 20여 택배 및 화물 취급업소들이 영업 중이며 50~60대의 택배차가 물품을 실어나르고 있다.


이들 차의 대부분이 자체적으로 차량이나 종사자들을 소독할 수 있는 방역장비를 갖고 있지 않아 방역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화물이나 물품 등을 아무 소독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역 내 각 가정, 사무실, 농가 등지로 배달하다보니 구제역 전파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홍성군은 축산농가나 축사밀집지역의 택배배달을 자제해 달라고 택배회사에 요청했다. 도착한 물품은 철저한 소독을 거쳐 각 가정이나 농가 등에 전할 것도 당부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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