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팔 레디 장관 "디젤 가격 인상하지 않겠다"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 연방정부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디젤 가격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다.
재팔 레디 석유담당 장관은 지난 19일( 현지시각) "디젤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휘발유 가격은 지금과 같이 규제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로 선임된 레디 장관은 만모한 싱 국무총리가 내각을 개편하기 위해 도시개발부 장관에서 석유담당 장관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그는 전임자인 멀리 데오라 전 장관보다 경제계와 산업 전반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레디 장관이 선임된 첫날 이 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지난 12월 인도 정부가 '디젤 가격 인상'을 추진하자, 산업계 전반에 물가가 또 다시 상승할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인도 통상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연료가격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11.53%가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식품가격지수는 2주 연속 16.91%에서 15.52%로 하락했다.
인도 정부가 지난해 6월 휘발유 가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보조금을 폐지한 이후,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그러나 디젤 가격에 대해선 그대로 보조금을 적용키로 했다. 물가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었다.
디젤은 인도에서 세 번째로 수요가 많은 연료로 인도 내 자동차의 80%가 디젤 차량일 정도로 디젤은 인도에서 운송을 비롯해 각종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품목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디젤 가격이 상승하면 운송을 비롯한 물가상승이 급격히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인도정부는 휘발유에 대한 국가보조금 폐지로 55억 달러 규모의 재정지출을 절감하게 됐다.
이에 인도 정부는 재정지출 절감을 고려해 지난해 12월 '디젤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했으나 시민들의 반발과 물가상승을 우려해 결정을 뒤로 미룬 바 있다.
한편, 레디 장관은 기름 품목에 대해 5% 수입관세와 소비세의 감소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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