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40% 높게 책정..틈새시장서 승부수 전략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GM대우가 올해 시보레(Chevrolet) 브랜드 내수 판매목표를 18만190대로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수 강화 방침이 고스란히 숫자에 담긴 셈이지만 목표 달성이 녹록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GM대우는 내수시장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높이기 위해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선언했는데, 올해 목표를 지난해 내수 판매대수12만5730대보다 40% 이상 높게 책정했다.
이는 알페온, 다마스, 라보 등 시보레 이외 차량 브랜드는 제외한 숫자인 만큼 올해 GM대우의 판매 목표는 19만대를 상회하게 된다.
GM대우 고위 관계자는 "목표가 다소 높은 게 사실이지만 (달성) 하기로 결정한 만큼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GM대우 목표 달성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올해 출시되는 8종의 신차 대부분이 규모가 큰 차급이 아니라는데 있다. 즉 수요가 많은 시장 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차가 상당수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카 후속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판매대수를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3월 국내에 첫 도입될 예정인 시보레 카마로, 올란도, 아베오 등은 각각 스포츠카와 다목적차, 소형차로 구분된다. 카마로의 경쟁차종인 포드 머스탱은 지난해 229대가 팔렸으며 올란도와 비슷한 크기의 차량인 기아차 미니밴 카렌스는 4990대가 판매됐다. 또 아베오가 속한 국내 소형차 시장은 해마다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소형차 판매대수는 2만8887대로 전년 보다 1만대 가까이 줄었다. 하반기에 도입되는 수퍼카 콜벳 역시 소량 판매 모델이다.
SUV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SUV 판매대수는 24만3906대로, 시장 규모가 비교적 큰 편에 속하지만 차종이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GM대우는 오는 2분기에 윈스톰 후속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력 차종인 경차에서도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GM대우의 신형 마티즈 및 마티즈크리에이티브 판매대수는 5만9000여 대에 달해 회사의 판매대수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경쟁차종인 기아차의 신형 모닝이 이달 말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어 마티즈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의 견제도 심화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모닝의 신차 효과가 있는 만큼 마티즈크리에이티브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오는 3월 한 달 간 시보레 카마로를 시작으로 올란도, 아베오 세단 및 해치백 등 3개 차종을 선보이고 2분기에 SUV인 윈스톰 후속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중형차 토스카 후속 모델을 오는 9월 판매하며 라세티 해치백 모델은 올 하반기 선보인다. 수퍼카 콜벳 역시 하반기 국내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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