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리센스’가 박해영(송승헌 분)과 이설(김태희 분)의 아기자기한 다툼 속에 피어나는 사랑을 그리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20일 오후 방송된 '마이 프리센스'에서는 이설의 공주 적응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황실에 입궁한 그는 박해영의 혹독한 교육 아래 공주로 거듭났다. 그 과정은 치열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풍겼다. 마음속에서 박해영을 향한 사랑이 조금씩 싹튼 까닭이었다.
이설은 박해영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아버지와 관련된 뉴스가 그의 계획임에 실망하면서도 다툼 속에서 새로운 자신의 마음을 발견한다. 박해영이 공주 교육 담당으로 발령을 받으며 혼란은 더 가중된다.
박해영은 차가운 태도로 이설을 다룬다. 저조한 성적의 시험지를 보며 “답 사이를 막 간다. 경이롭다”고 퉁명스럽게 놀린다. 답답한 마음에 “처음 본 남자에게 영수증이나 내미는 당신은 무슨 공주야”라고 독설을 내뱉기도 한다. 하지만 차가운 말투와 훈계는 금세 녹아내린다. 이설의 밝고 순수함에 부딪힌 까닭이다. 이는 사랑으로까지 변모한다. 박해영은 그런 자신을 돌아보며 더 가혹해지려 노력한다.
사랑의 씨앗이 뿌리내린 건 이설도 마찬가지. 떠오르는 박해영의 얼굴에 그는 괴로워한다. 트위터 상에 ‘남자 때문에 심장이 쿵쾅거려 잠이 안 올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무원 때문에 그럴 때는 어떻게 하나요?’ 등의 질문을 올리지만 마땅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 침대 주변에서 쪼그려 뛰기를 반복해도 증세는 나아질 줄을 모른다.
이설은 무단외출에서 해답을 찾기로 한다. 재학 중이던 대학교를 찾아 친구들과 재회한다. 짝사랑의 대상이던 남정우(류수영 분) 교수도 만난다. 황실에서의 억눌렸던 감정은 조금씩 해소된다. 박해영에 대한 마음도 함께 씻겨 내려간다.
하지만 이내 그는 또 다른 설움에 울고 만다. 오윤주(박예진 분)의 주도 아래 어머니 김다복(임예진 분)과 호적을 정리하게 된다. 오윤주는 “법적으로 이설이 진짜 공주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도장을 찍으면서도 ‘딸이 적금을 타는데 지장은 없느냐’고 묻는 어머니에 이설은 엉엉 눈물을 흘린다. 박해영이 “너희 어머니에게 잘못한 것 같다”고 말하지만 소용없다.
폭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설은 오윤주로부터 경고를 받으며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한다. 오윤주는 “네 발로 나가든 끌어내리든 궁에서 나가야 하지 않겠냐”며 “황실에 네 꼴 보기 싫은 사람 많다. 나 같으면 적당할 때 조용히 사라질 거야”라고 말한다. 이내 이설은 이를 꽉 깨물며 강해지기로 결심한다.
한편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는 송승헌과 김태희의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며 수목드라마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파스타'로 로맨틱 코미디의 거장이 된 권석장PD의 연출력과 '온에어', '연인' 등의 작가팀이었던 장영실 작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초반부터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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