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수세 약화로 전일 대비 9p 하락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2110선을 훌쩍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가 되밀렸다.
전날 장중·종가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 역시 투심에 영향을 줬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9.03포인트(0.43%) 내린 2106.66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3억2900만주, 거래대금은 6조4340억원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약세로 출발해 끝내 상승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오후 1시44분께 21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저가 2102.61) 막판 뒷심을 발휘,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소극적 매매패턴이 이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총 946억원(이하 잠정치) 어치를 순매도했고 전날 32억원 순매수에 그쳤던 외국인은 145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의 경우 투신(1490억원 순매도)의 매도공세가 두드러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3161억원 규모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매물을 소화해냈다.
이날은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모처럼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가 선전했다. 대형주가 0.50%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0.20% 하락에 그쳤고 소형주는 0.40%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425계약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3계약, 2041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2920억원 상당이 출회됐다. 차익거래에서 1120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79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이 조정을 겪었다. 전날 급등했던 전기전자 업종이 1.12%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기계, 은행, 운송장비, 비금속광물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유통, 화학, 섬유의복, 운수창고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전날 '100만원 고지'를 밟았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차익매물이 몰리면서 전날 보다 1만5000원(1.50%) 내린 98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도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0.52%, 1.58% 올랐고 삼성생명 역시 0.4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361종목이 올랐고 461종목이 떨어졌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63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보다 0.39포인트(0.07%) 오른 533.36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0.9원(0.98%) 오른 112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