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한국이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1 아시안컵 C조 3차전에서 지동원(전남)-구자철(제주)-손흥민(함부르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도를 4-1로 꺾었다. 한국은 호주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 밀려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C조 2위인 한국은 D조 1위가 확정된 이란과 23일 새벽 1시25분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닥뜨린다.
그런데 이란이 D조 1위가 확정됐다는 언론 보도에 일부 팬들은 의문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이 패할 경우 얼마든지 골득실로 순위가 역전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각 방송과 언론에서 지나치게 앞서나가 추측성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해답은 월드컵과 다른 아시안컵의 조별 순위 산정 방식에 있다. 월드컵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뒤 승점-전체 골득실-전체 다득점-승자승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에 반해 아시안컵은 승점-동률팀 간 골득실-동률팀 간 다득점-전체 골득실-전체 다득점 순을 따른다. 같은 대륙별 대회인 유로 대회와 동일하다.
이번 대회 D조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이란은 현재 2승(승점 6점) 3득점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라크는 1승 1패(승점 3점) 2득점 2실점, 북한과 UAE(아랍에미리트)는 각각 1무 1패(승점 1점) 0득점 1실점이다.
이런 가운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란이 UAE에 패하고 이라크가 북한에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다면? 이라크는 이란과 승점 6점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전체 골득실에서 이란에 앞서게 된다.
월드컵이라면 이라크가 조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여전히 이란이 조 1위를 지킨다. 이란은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즉, 동률팀 간 골득실에서 이란이 앞선다. 따라서 최종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란은 D조 1위를 확보한다.
이는 D조 2위 경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만약 UAE가 이란을 꺾고 이라크가 북한과 비긴다면 1승 1무 1패로 동률이 된다. 하지만 이라크는 앞선 경기에서 UAE를 1-0으로 꺾었다. 이에 전체 골득실과 상관없이 이라크가 조 2위를 차지한다.
북한과 UAE가 모두 승리할 경우엔 좀 더 복잡해진다. 두 팀은 1승 1무 1패로 승점도 같아지고, 맞대결에서도 무승부를 거뒀다. 이런 경우엔 전체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순위가 가려지지 못하면 조별리그에서 경고와 퇴장을 적게 받은 팀이 상위에 오른다. 그마저도 같은 경우엔 제비뽑기로 순위를 가린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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