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질긴 악연이다. 한국과 이란이 또 다시 아시안컵 8강 외나무 다리에서 맞붙게 됐다.
51년 만의 '왕의 귀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C조 3차전에서 지동원(전남)-구자철(제주)-손흥민(함부르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도를 4-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호주와 2승 1무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차로 뒤져 (호주 +5, 한국 +4) 아쉽게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D조 1위를 확정지은 이란과 8강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은 이란과 5개 대회 연속 8강에서 맞붙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8강전은 23일 새벽 1시 25분 카타르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란은 질긴 악연 만큼이나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은 이란에 2-6 참패를 당했다. 2000년 아시안컵 8강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이 2-1로 승리하며 전 대회 대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2004년 대회 8강에서는 7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이란에 3-4로 패했다. 2007년 8강에선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승리했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국내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0-1로 패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이었던 압신 고트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더욱 까다로운 상대다. 이런 이유로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조차도 “8강에서 이란과 만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을 정도.
준결승은 8강 1번 경기 승자와 3번 경기 승자, 2번 경기 승자와 4번 경기 승자가 맞붙는다. 일본-카타르 경기는 8강전 중 가장 먼저 열리지만 대진표 상 8강 2번 경기다. 우즈베키스탄-요르단은 8강 1번 경기며 한국-이란전은 4번 경기다.
따라서 한국이 이란을 꺾고 준결승에 오를 경우 일본-카타르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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