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상대는 대회 최약체다. 가능한 많은 골과 최소한의 경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인도를 상대로 2011 아시안컵 C조 3차전을 갖는다.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인도는 이미 조별리그 2전 전패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의 승리가 당연시되는 가운데 문제는 과연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 1승 1무를 기록 중인 한국은 호주에 골득실차로 뒤진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전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느냐가 관건이다.
조 1위 탈환이 필요한 이유는 8강전 상대 때문이다. 조 1위로 8강에 오른다면 이라크-북한-UAE 중 한 팀과, 조 2위일 경우 이란과 맞붙는다. 이란은 지난 1996년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만난 악연이 있는 팀이다.
한국은 이란에 지난 1996년 대회 8강에서 2-6의 참패를 당했고, 지난해 9월 국내 평가전에서도 0-1로 패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이었던 압신 고트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더욱 까다로운 상대다.
이런 이유로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조차도 “8강에서 이란과 만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전에서 많은 골을 넣어 조 1위로 8강에 올라가겠다”며 결의를 드러냈다.
인도전 다득점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역시 이른 시간의 선제골이다. 호주와 바레인 역시 인도를 상대로 각각 전반 12분과 8분에 골을 넣으며 4-0, 5-2로 대승을 거뒀다. 선제골만 빨리 터진다면 분위기를 타 다득점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인도의 밀집 수비에 휘말리거나 지나치게 상대를 얕봤다가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조광래 감독은 인도전에 대해 “많은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경기 운영을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내심 다득점에 의한 조 1위 탈환을 신경 쓰는 눈치다. 그 때문인지 “전반에는 지난 두 경기서 선발로 나선 선수를 주축으로 베스트 11을 꾸릴 것”이라며 최상의 전력으로 인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조 감독은 “인도와 경기는 앞선 바레인-호주전에 비해 더 신경이 쓰인다”면서 “선수들이 자만심을 가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에게 인도보다 경계해야 할 것이 자만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빠른 공격을 유지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전에서 다득점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경고 관리다. 단기전에서 경고 관리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경고 누적에 의한 출장정지는 자칫 팀 전력의 누수를 가져와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현재 대표팀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는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이정수(알 사드). 공교롭게도 모두 주전 선수들이다. 이들이 만약 인도전에서 경고 한 장을 더 받는다면 8강전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에 조 감독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이정수는 인도전에 출전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기성용과 차두리도 선발 출장시키되 후반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시키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다른 선수들도 경고를 최소화해야 한다. 만약 인도전과 8강전에서 내리 경고를 받게 되면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 8강 이후에는 기존의 경고가 소멸되는 만큼 준결승전에 오르기까지 경고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