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17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4.1도를 기록하는 등 10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가 연일 몰아치면서 손해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찾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토요일(15일)과 일요일(16일) 차량을 옥외 주차장에 세워둔 운전자들이 아침 애를 먹었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파로 인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며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한 운전자들이 크게 평소보다 5∼7배 늘어났다.
사고보다는 주로 강추위로 인해 차량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국내 A 보험사의 경우 이날 아침에만 무려 1만9300여건의 긴급출동서비스 요청이 들어왔다.
이 보험사의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긴급출동서비스 요청은 불과 6800여건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이 회사가 처리한 긴급출동서비스는 무려 11만5500여건이나 된다.
또 다른 보험사인 B사는 지난 16일 하루 모두 2만6000여건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보험사는 주말 평균 긴급출동서비스 요청 건수는 3000여건이다.
지난 주말부터 이날 오전까지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 콜센터는 말 그대로 불이 났다.
보험사 규모에 따라 긴급출동서비스 요청 건수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긴급출동서비스가 크게 늘어나면서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 손해율도 비상이 걸렸다.
눈과 한파가 연일 이어지면서 손보업계 긴급출동서비스 손해율은 이미 10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통사고 증가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이어 부가서비스인 긴급출동서비스마저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긴급출동서비스 1회당 비용이 1만5000원에서 2만원 정도"라며 "손보사들이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이 저하돼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며 "가능하면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보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동액 교체시기와 와이퍼 및 워셔액, 타이어 공기압 등도 운전자들이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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