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 1950년대의 섹시 심볼 마릴린 먼로를 두고 ‘골 빈 금발 미녀’라고 했던가. 그러나 새로운 조사 결과 미남·미녀일수록 IQ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은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진화심리학을 가르치는 가나자와 사토시 박사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미남·미녀의 IQ가 평균보다 1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그렇다면 ‘골 빈 미남·미녀’라는 표현은 이제 사라져야 할 판.
가나자와 박사는 1958년 3월 3~9일 태어난 영국인 1만7419명의 삶을 추적해온 ‘국립아동발달연구’ 자료에 의존했다.
이들이 아동기에서부터 성인 초기에 이르기까지 치른 숱한 시험 점수, IQ 검사 결과, 외모에 대한 평가를 종합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젊은 미국인 3만5000명을 추적해온 ‘전미청소년건강추적연구’ 결과에 의존했다.
가나자와 박사에 따르면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들은 외모가 출중하고 지능도 높은 이성을 끌어당긴다고.
이들이 결혼해 낳은 아이들은 빼어난 외모와 높은 IQ를 모두 물려받게 마련이라는 게 가나자와 박사의 분석이다. 이후 여러 대(代)를 거치면서 미모와 높은 IQ의 유전적 결합이 형성된다는 것.
가나자와 박사는 “이런 경향이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 집안의 소녀가 근로계층 집안의 소녀보다 높은 IQ를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데일리 메일은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학 중인 슈퍼모델 릴리 콜, 옥스퍼드 대학 출신인 여배우 케이트 베킨세일, 맨체스터 대학 물리학과 교수인 브라이언 콕스를 미모와 높은 IQ가 유전적으로 결합한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영국에서는 미남의 IQ가 평균보다 13.6포인트, 미녀는 11.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가나자와 박사는 “미남·미녀의 IQ가 좀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순수한 과학적 조사결과이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외모로 판단하라는 처방은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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