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7일 POSCO에 대해 올해와 내년 실적전망을 하향해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14% 내려잡았다. 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문선 애널리스트는 "철강 업황이 회복된다는 가정에는 변함없지만 원재료 가격의 제품 가격 전가 불확실성을 반영했다"며 "올해와 내년 순이익을 각각 7.9%와 3.3% 하향했고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3.1%에서 12.1%로 하락했다"며 목표가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증권은 포스코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이 9조 1760억원으로 컨센서스(+1.3%)와 추정치(+2.1%)와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653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17.8%)와 추정치(-30.5%)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톤당 영업이익이 7만8000원으로 예상치인 11만2000원대비 3만4000원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톤당 평균제품가격(104만9000원)이 예상(107만3000원)
보다 2만4000원 낮았고, 반면에 원재료 투입 가격은 톤당 1만원 높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증권은 올해 가이던스로 출하량 3400만톤, 매출액 36조원을 제시했다. 이는 톤당 평균제품가격 105만9000원을 가정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만원 상승하는 것.
그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고 판단했다.
한국증권은 포스코가 1분기 내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톤당 영업이익 12만7000원, 분기비 +4만9000원)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분기 계약한 저가의 원재료가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동시에 수출 가격 상승과 내수 가격 할인폭 축소로 톤당 영업이익이 2만원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부의 물가 안정화 대책은 향후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주 공공요금, 주요 소비재, 에너지 가격에 초점을 맞춘 물가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철강 가격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소비재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렇게 되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를 철강 가격에 100% 전가시키기 어려워, 철강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작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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