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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말 유로존 '구원투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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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로존 국채와 유로화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겠다면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중국이 오히려 유로존 경제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14일(현지시간) 유로존 국채 매입이 유로화 가치를 높여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평가 절하될 수 있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순수하게 유로존을 도와주겠다는 의도보다는 자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헤르만 반 롬푸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유로화를 매입하면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게 되고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언급하면 복잡해 질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중국은 2조8500억 달러라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재정적자 위기에 시달리는 유로존의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 백기사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막대한 영향력에 힘입어 이번 주 포르투갈과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매입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중국의 정확한 유로존 국채 매입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가 지난주 스페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6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11억유로의 포르투갈 국채를 비밀리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찰스 그랜트 유럽개혁센터(ECR) 소장은 이러한 중국의 적극적인 유럽 시장 개입이 지난 1989년 텐안문(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에 내린 무기수출 금지조치를 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유럽 시장 내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랜트 소장은 "중국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을 단순히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언급한만큼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줄리안 제숍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직전까지 간 나라의 국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일 것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중국은 투자 실패를 원치 않으며 결론적으로 유로존 국채 매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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