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온라인 시대, '오프라인' 가족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WSJ, IT기기로 인해 인간관계가 상처입고 있는 10가지 징후 관심끌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집에 퇴근하니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은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고 있고 중학교에 막 들어간 딸은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채팅에 여념이 없다. “아빠 왔어?”라는 말과 함께 잠깐 눈을 마주친 것이 전부다.


나 역시 거실에 앉아 스마트TV를 켠다. 최근 다운로드 받은 영화를 잠시 보고 있자니 저녁이 준비됐다. 간단하게 마련된 식사자리에서도 아이들은 말이 없다.

딸 아이는 그때까지도 스마트폰에 올라오는 친구들 문자에 히죽히죽 웃는다. “뭐 재밌는 일 있어?” 라고 묻자 “아빠는 이야기해도 모른단다.


아들놈이 처음 입을 열었다. 스마트폰으로 바꿔달라고 한다. 안된다고 하자 뾰로통해져 입에 자물쇠를 채워버렸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눈을 흘기지만 아이들의 시선은 나와 아내에게 좀처럼 향하지 않는다.

아내는 최근 사준 아이패드에 빠졌다. 설거지를 마친 아내는 헤드폰을 낀 채 뭘 하는지 몰라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


그렇게 2~3시간이 흐른 후 모두들 잠자리에 들었지만 여전히 각자의 침대 머리맡에는 노트북, 스마트폰, 아이패드가 하나씩 놓여있다. 나 역시 최근 구입한 갤럭시탭으로 회사 이메일을 체크하다 아내에게 ‘잘 자’라는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꿈 속으로 빠져들었다.


우리나라, 또는 세계 어디에서라도 이 같은 가정의 모습은 이제 드물지 않다. 첨단 IT기기로 무장된 현대인들은 문자로, 채팅으로, 이메일로 ‘소통’을 외치지만 정작 가족관계는 ‘오프라인’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당신의 IT기기가 가족관계를 해치고 있다는 10가지 징후’를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10가지 징후는 다음과 같다.


1.휴대전화로 문자.이메일.통화하지 않은 채 식사시간을 마친 적이 없다.


2.당신은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TV를 보는 등 한번에 1개 이상의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다.


3.파트너나 가족이 옆에 있는데도 전혀 시급할 것 없는 이메일이나 문자를 정기적으로 보낸다.


4.휴대전화를 옆에 놓고 자고 침대에서 문자나 이메일을 체크한다.


5.잠자는 동안에도 컴퓨터는 켜둔다.


6.사랑하는 이들과 당신의 IT사랑에 대해 논쟁을 벌인 적 있다.


7.운전하는 중에 문자나 이메일을 보낸다.


8.외출하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


9.휴대전화 전원을 결코 끄지 않는다.


10.가족들이 모여있을 때 모두들 각기 다른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다.(휴대전화, 태블릿PC, TV 등)


WSJ 보도에 따르면 주부 브로드낵스씨는 작년 11월 한가지 결심을 했다. 일주일동안 가족들에게 모든 컴퓨터화된 기기들을 포기토록 한 것이다.


그녀는 그리고 저녁식사시간에 가족들이 좋아하는 치킨라이스를 요리했고 테이블에 촛불까지 올려 분위기를 한껏 잡았다.


그러나 막상 모두가 테이블에 모였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아무 가족도 알지 못했다. 아이들은 하던데로 묻는 질문에 '예스' 또는 '노' 등 단 한마디 말뿐이다.


심지어 이를 제안한 브로드낵스씨마저 불편함을 느꼈다. 서먹한 분위기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초콜릿 디저트 먹는 것을 까먹었을 정도다. 식사후 아들은 침대로, 딸 아이는 주방에서 인형놀이를 했다.


WSJ 보도가 아니더라도 유난히 첨단 IT기기에 열광하는 마니아층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가 전통적 가족 유대관계를 붕괴시키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는 일평균 1.9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또 하루평균 58.2분동안 인터넷 접속을 하고 10명 중 6명이 SNS를 사용했다. 그 이유도 스마트폰을 항상 갖고 다니기 때문이라는 답이 72.7%에 달했다.


첨단 IT기기는 소통을 원활히 해준다. 그러나 정확히 표현하자만 빠르고 편리하게 해 줄 뿐이다. 어디서나 언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족관계는 빠르고 편리한 것이 중요치 않다. 얼굴을 맞댄 대화가 기초가 돼야 한다.


"가정은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표시할 수 있는 장소다." 세계 3대 전기작로 꼽히는 프랑스의 A. 모루아의 널리 알려진 명언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아무리 '하트(♥)'기호를 날리고 문자로 수백통을 가족간에 전송해도 하루 저녁 눈을 마주보며 맘 터놓고 진솔한 대화를 하느니만 못하다. 그 대화가 심지어 남북대치상황을 연상케 하는 평화스럽지 못한 긴장으로 가득 차 있더라.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414:44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분양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이 중형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소형 청약자 수가 처음으로 중형을 앞서기도 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에 21만8047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에 21만7322명,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한국부동

  • 26.02.1311:00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재시행하기로 최종 발표한 이후 시장에선 매물을 내놓겠다는 다주택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 무주택자가 세입자 있는 다주택자 집을 사게 되면 전월세 계약 종료 때까지 '일시적 갭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매물이 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관망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증가율은 2주 연속

  • 26.02.1310:20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가 유찰 없이 첫 입찰에서 전량 낙찰됐다. 감정평가금액보다 5%가량 높은 기준가를 책정했음에도 40여명이 입찰에 참여해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조합은 최고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용면적 59㎡B 3가구와 74㎡B 7가구를 매각했다. 입찰 기준가는 59㎡가 29억800만~29억9200만원, 74㎡가 33억1800만~35억3300만원

  • 26.02.1211:20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인근 신축 아파트 33평(전용면적 84㎡)이 전에는 24억원에 호가가 형성됐어요. 그런데 양도세 중과 발표가 나오고 2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이젠 21억원에라도 팔겠다고 하네요."(서울 양천구 신정동 A공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이 확정된 이후 시장에선 체감할 만큼 다주택자 매물이 풀리고 있다. 수억원씩 호가를 낮춰 내놓거나 세입자가 있어 당장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엔 위로금 명목의 웃돈을 주고 매각하

  • 26.02.1211:00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5.3포인트 상승한 95.8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11.9포인트 올라 107.3으로, 비수도권은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