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13일 "전경련 위상이 떨어졌다고 지적하는 기자들을 출입 정지시키고 싶다"며 언론에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11년 첫 회장단 회의 브리핑 중에 "(전경련은) 잘하고 있고, 열심히 진행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경련 위상 하락에 대해 이같이 대응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는 오는 2월로 임기가 끝나는 조석래 회장의 후임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언론이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진일보한 의견이 개진되지 않은 데 대해 일부 기자들이 우려를 제기하자 정 부회장은 정색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정 부회장은 박용현 두산 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거절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언론에서 자꾸 박용현 회장 등 (거론)하니까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화살을 언론에 돌렸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이같은 태도는 전경련을 이끄는 책임자로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해 7월 조석래 회장이 건강 문제로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난 이후 전경련이 이런저런 잡음에 휩싸인 데 대한 안팎의 우려를 감안하면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해 7월 승지원 회동 직후 "(전경련 차기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대해) 이건희 회장께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삼성그룹이 이를 즉시 부인하면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