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마케팅없이 인기…작년 각각 180억 매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빙그레의 커피음료 '아카페라'와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매출 신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두 제품은 타 브랜드와는 달리 광고나 마케팅 활동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어 '소리없이 강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의 아카페라와 끌레도르 두 제품은 지난해 나란히 18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매출 100억원을 넘기면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는 식품업계에서 대표 제품 이외의 브랜드가 이 같은 실적을 올린 것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아카페라의 경우 2008년 6월 출시 이후 단 한번도 TV 광고 등을 진행한 적이 없는 제품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그런데도 2009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에는 1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세련된 커피맛과 패키지 디자인이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20~30대 고객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끌레도르의 성과도 눈부시다. 2005년 4월 출시 당시만해도 기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배스킨라빈스, 하겐다즈 등 외국계 브랜드에 밀려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서서히 고객 입맛을 사로잡으며 2009년 120억원,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목표를 220억원으로 잡았다.
끌레도르의 성공 요인은 바로 '매스티지(Masstige=대중(Mass)+명품(Prestige Product)의 조합)', 즉 '명품의 대중화' 전략. 기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샵 위주의 고가 판매전략을 고수하는데 반해, 끌레도르는 편의점 등 유통업체 위주로 기존 제품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시장의 후발주자임에도 제품력 하나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면서 "올해에는 더욱 마케팅력을 강화해 두 제품 모두 '빅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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