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드림하이’가 아이돌 드라마라는 편견을 깨고 무서운 상승세로 선전하고 있다.
12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1일 오후 방송된 '드림하이' 3회는 전국시청률 13.8%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방송분 13.1%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드림하이’는 지난 3일 첫 방송 시청률 10.7%로 시작해 매회 상승세를 보이며 동시간대 1위로 군림하던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과 동률 2위을 기록했다.
이로써 ‘드림하이’는 동시간대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MBC ‘역전의 여왕’이 기록한 17.4%와 불과 3.6% 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처럼 ‘드림하이’가 시청률 경쟁에서 상승무드를 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예상 밖 아이돌의 열연..‘아이돌 드라마’라는 편견을 깼다
‘드림하이’는 국내 인기 아이돌 멤버들이 다수 출연한다고 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연기경험이 적거나 전무한 이들이 과연 드라마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드림하이’는 아이돌들의 예상 밖 열연으로 드라마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특히 KBS2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옥택연과 아역출신으로 SBS ‘커피하우스’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변신한 함은정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옥택연과 함은정은 앞선 연기경험을 바탕으로 연기경험이 전무한 배수지, 아이유, 장우영, 정민주 등과 같은 동료 연기자들을 잘 이끌며 리드하고 있다.
비록 방송 초반엔 연기경험이 전무한 배수지를 비롯해 아이돌 멤버들의 연기력 논란이 지적됐지만 이들은 여러 선배연기자들의 리드에 힘입어 날이 갈수록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배수지는 극 초반 어색한 표정과 발음으로 논란에 중심에 섰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아이유, 장우영, 정민주 등도 짧은 비중에도 불구, 강렬한 임팩트로 존재감을 확인 시켜줬다.
‘러브라인’ & ‘대결구도’, 있을 것 다 있네..짜임새 있는 스토리
드라마를 구성하는 데 있어 배우들의 열연도 중요하지만 스토리도 무시할 수 없다. 화려한 캐스팅과 열연도 스토리가 허술하면 시청자들에 외면을 받으며 도태될 수 있다. 하지만 ‘드림하이’는 아름다운 ‘러브라인’과 긴박감 넘치는 ‘대결구도’ ‘신데렐라 스토리’ 등 갖출 것은 다 갖췄다.
대다수 드라마 관계자들은 짜임새에 충실한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는 기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또 유동적인 시청층도 끌어 모을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드림하이’에는 배수지, 옥택연, 김수현의 삼각러브라인과 아이유, 장우영의 멜로라인에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이 쏠려있다.
또 함은정과 배수지의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팽팽한 ‘대결구도’도 있다. 여기에 평범한 외모였던 아이유의 변신, 김수현 등과 같은 학생들의 인생역전 스토리 등 요즘 트렌드인 '신데렐라형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처럼 ‘드림하이’는 여러 인물들의 갈등과 화해, 성공과 실패 등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감칠 맛 나는 조연들의 든든한 지원사격
‘드림하이’의 또 하나의 강점은 배수지, 옥택연, 김수현, 장우영, 함은정 등 아이돌 연기자들의 열연도 있지만 안길강, 안선영, 이혜숙, 이병준, 최일화, 이윤지, 이윤미 등 조연 연기자들의 탄탄한 백업연기가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MBC '선덕여왕' KBS2 '추노' 등을 통해 특유의 선 굵은 연기로 찬사를 받았던 안길강의 능청스런 악역연기와 KBS2 '공부의 신'을 통해 특유의 코믹하고 감칠맛 나는 연기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병준의 돋보이는 연기력은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또 이혜숙, 최일화 등 중견 연기자들은 특유의 맛깔스런 연기력으로 드라마에 부족한 부분을 충실하게 채워 주고 있다. 여기에 이윤지, 이윤미, 엄기준도 각 각 의 캐릭터에 맞게 다양한 색깔의 연기력으로 흥미진진한 캐릭터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영화들을 보면 명품 조연들의 열연들이 두드러졌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이들의 활약은 ‘드림하이’로써는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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