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에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친박(박근혜)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이 권력으로부터 중립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 헌법정신"이라며 "한나라당이 당청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청와대 비서출신을 감사원장에 선임하는 것이 정당한 인사인지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정 후보자의 선·후배로 구성된 한나라당의 인사청문위원에 대해 "전관예우는 퇴임 이후 금전적 이득을 유혹하는 명백히 잘못된 관행이고 공정사회에 위배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공정사회 화두가 등장할 당시 정두언 최고위원이 개념 및 기준 정립을 요구한 것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이 공정사회의 개념과 기준을 정립했다면 공직인선 과정에서 전관예우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한 한나라당 돼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서 "정부인사가 잘못된 것이나 정책이 잘못됐다면 치열하게 바로 잡고 고쳐야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민본 21' 간사 김세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주 제주도 워크숍 논의 내용을 소개하며 "감사원장의 헌법상 지위와 역할에 비추었을 때 민정수석을 지낸 분이 과연 감사원장직 수행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문제제기가 제일 컸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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