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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값 올리고, 집 줄이고"...강남 전세시장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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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값 올리고, 집 줄이고"...강남 전세시장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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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송파구에 살고 있는 김정환(32)씨는 최근 전셋집을 겨우 구했다. 사실 '울며 겨자먹기'였다. 2년 전보다 8000만원이나 비싸게 집을 구한 탓이다. 그는 2년전 1억9000만원에 전셋집을 잡았으나 이번에 2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4개월여 장고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다해도 새로 입주한 대단지들이 적잖아 여유가 있겠거니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졌다. 경기도권으로 내려갈까도 했지만 엄동설한에 아직 걸음마도 못하는 첫째가 걱정됐고 차후 보금자리주택을 노려볼까 하는 심산도 섞였다.


전셋값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서울 강남권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일 찾은 강남권 공인중개소들도 전셋집을 구하려는 전화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달에 3~4건의 매물이 나오지만 찾은 사람은 수 십 명이다. 집도 안보고 계약하는 사람도 봤다. 가격이 문제다. 찾는 사람은 많지만 매물은 자꾸 줄고 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계산해보면 2000만원 정도 오른 수준 밖에 안 된다."


송파구 K공인중개소는 송파구 파인타운의 전세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106㎡(85㎡)형이 2억8000만원 가량이며 82㎡(59㎡)형이 2억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여름 대비 2000만원이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2년 전 입주 때보다 많게는 9000만원 가량 오른 상태다.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년전 입주 때보다 심각해진 전세난에 가격만 천정부지로 널뛰는 중이다. 이에 집주인은 귀한 몸 되신지 오래다. 전셋값을 깎으려는 사람과는 '긴 말' 하지 않는다. 부르는 대로 계약하는 사람도 수두룩한 상황이다. 집도 안보고 계약하는 사람도 봤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역삼 래미안그레이튼도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전셋값이 급상승 중이다. 입주 초 5억500만원이던 109㎡형 전셋값은 현재 5억8000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6개월만에 7500만원(14.9%)까지 단숨에 치고 올랐다.


지난해 10월말 입주에 들어간 반포 리체 82A㎡형은 입주 초 전셋값이 4억원이었으나 현재 4억4500만원까지 상승했다. 2여개월 만에 11.3%가 올라간 셈이다. 지난해 3월 입주한 서초 교대e편한세상도 113A㎡형이 4억7500만원에서 5억1000만원까지 7.4%(35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라갔다.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송파 마천 파크데일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는 "신혼부부의 경우 전세권 설정만 해서라도 집을 얻어가는 등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는 많은 전셋집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군 등 본격 이사수요가 몰리는 2월부터는 전셋집이 동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과장도 "지난해 강남권에서 입주한 아파트는 전세가격이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경기도권에 집을 사거나, 빌라 등으로 움직이는 수요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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